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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otentialit52

11화, 전시 대신 우리는 책을 선택했다. 드로잉 모임에서 연말을 목표로작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그리고 오늘, 두 번째 회의를 하고 왔다.고민하던 세 가지 선택지 중우리는 하나를 고르게 됐다.결론부터 말하면, 책이다.세 명이 각자 한 권씩,총 세 권의 시리즈 책을 만든다.협업이지만 개인적인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고,각자의 서사와 표현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점이이 선택의 가장 큰 이유였다.추후 포트폴리오로도 남길 수 있고무엇보다 창작자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삽화는 이후 전시나 굿즈로 확장할 수도 있지만,이번에는“한 권을 끝까지 만드는 경험”에가장 큰 무게를 두기로 했다.상품화와 판매에 중심을 두게 되면드로잉 모임의 본질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자금이 투입되면 자연스럽게 수익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것도 분명하.. 2026. 1. 14.
10화, 완성보다 '완료'를 위한 무지성 드로잉 클라이언트나 상사의 요구가 아닌오로지 나의 내면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작가를 꿈꿨고, 언젠가는 전시를 열고 싶었다.그래서 작년부터 아크릴화를 배우기 시작했다.재료의 질감이 손끝에 남는 느낌,느릿한 호흡으로 쌓아 올리는 물성이 좋았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정으로 수업이 중단되었고,지금은 소수의 사람들이 우리 집에 모여 드로잉을 이어하고 있다.집이라는 공간의 제약 속에서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디지털 드로잉이었다.사실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의 손맛을 동경한다.그럼에도 함께 그린다는 감각이 좋아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했다.시행착오 끝에 펜촉과 필름을 바꾸며디지털에서도 나만의 질감을 찾아갔고,무엇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커다란 해방감을 주었다.특히,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며 출퇴근하던 시기,왕복 네 시간의.. 2026. 1. 7.
9화, 어울리지 않는 실험 드로잉을 좋아하지만항상 그림보다 음악의 언어와 멜로디가더 직접적인 사람을 울리는 매체라고 생각했다.시작은 아주 단순했다.집에서 재즈나 로파이를 듣는 시간이 많은데,이왕이면 내가 만든 걸 들어보자는 마음.아마 이 플레이리스트 작업은듣고 싶은 음악이 생길 때마다,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생길 때마다 기록할 예정이다.그럼에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건 분명하다.음악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고통,영상이라는 새로운 폼의 고난,그리고 그 세계를 아주 얕게나마 건너본 경험.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나,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 중 한 명에게는 이 일이 '부업'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아마 가사 하나, 멜로디 하나에끝없이 집착하게 될 테니까.현재까지 세 가지 AI 음악 생성 앱을 사용해 봤다.아주 깊은 비교라기보.. 2026. 1. 7.
8화, 블로그를 쉬는 동안 25년 3월, 이 블로그를 만들 때 완벽하게 하겠다는 마음보다'완료주의'가 되고 싶었다.그래서 노트북 옆에 크게 써 붙여 두었다.그저 기록하고 정리하고, 나를 조금 더 표현하기 위한 공간.부담 없이, 잘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그런데 어느 순간,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보험, 투자, 정보성 콘텐츠를 올리면 조회수가 오르지 않을까.분명 누군가에겐 유용한 이야기들이었지만,나에게는 점점 더 결이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글을 쓰는 속도는 느려졌고,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빈도는 줄었다.우연한 기회로 화실을 다니게 되면서이제 글이 아닌 그림이라는 옷을 다시 입어보았다.꼬리표처럼 늘 의문이 남은 채로 살아왔지만,이번 기회로 확실히 나에 대해 깨닫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멀티포텐셜라이트(Multipotent.. 2026. 1. 4.
7화, 해바라기와 정물화 25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그렸던 정물화. 2026. 1. 4.
믿는 구석 #006 | 나의 최측근 기기들 어린이집에 신입 동생이 두 명 들어왔고,좋아하던 장난감은 낡아서 사라졌다.40개월 아이에게 작은 사건도 큰 파도다.그 파도는 짜증이 되어 나를 덮친다.못난 엄마는 참다 참다 결국 욱한다.비슷한 시기에 나도 결핍을 맞았다.아이폰, 에어팟, 아이패드가 한꺼번에 숨을 거둔 것.세 가지를 다시 살 만큼 애플은 내 편이 아니었다.그래서 선택했다. 힘을 빼고, 한쪽에 집중하기로.가장 좋아하는 음향기기에 투자할 수 있었고,나머지 제품에서 힘을 뺐다.책에 집중할 수 있는 흑백의 'BOOX Poke6'잡음을 걷어낸 갓삼성 '갤럭시 S25'그리고 나의 마지막 쉴드 '바워스앤윌킨스 노캔 헤드셋'아이의 짜증은 여전하지만,육퇴 후 맥주와 헤드셋을 끼면 눈앞이 녹는다.지금 내가 살 수 있는 최고치 행복이다.그래서 나는 이런 말도.. 2025.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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